분류 전체보기5 메리다 여행 (Paseo de Montejo, 대성당, 우슈말) 여행을 하며, 사실은 메리다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도착했습니다. 유카탄 반도의 거점 도시라는 것 정도만 알았을 뿐, 어떤 도시인지 느낌조차 없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발을 들여놓고 나서, 이 도시는 서두르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걸 몸으로 먼저 깨달았습니다. 짧은 체류 시간이 오히려 아쉬울 만큼 도시의 밀도가 낮지 않았습니다.Paseo de Montejo: 화려함과 민낯 사이파세오 데 몬떼호(Paseo de Montejo)는 메리다를 처음 걷는 여행자에게 거의 반드시 추천되는 대로입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유카탄 지역에서 에네켄(henequen) 산업으로 막대한 부를 쌓은 귀족 계층이 이 거리에 저택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에네켄이란 용설란과 식물에서 추출한 섬유로, 한때 '녹색 금(.. 2026. 5. 5. 과달라하라 여행 (센트로 히스토리코, 리베르타드 마켓, 테킬라 투어) 멕시코 여행을 계획한다고 하면 열에 아홉은 칸쿤이나 멕시코시티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멕시코의 진짜 얼굴을 보려면 과달라하라로 가야 한다"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저도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할리스코 주의 주도인 과달라하라는 인구 약 450만 명이 사는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걸어다니면서 체감하는 도시의 질감은 전혀 다릅니다. 마리아치 선율이 골목을 채우고, 비리아 냄새가 시장 안을 가득 메우는 그 도시를 경험하고 나면 왜 할리스코 사람들이 "할리스코가 곧 멕시코다"라고 말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집니다.센트로 히스토리코: 도시의 뼈대를 먼저 읽어야 헤매지 않습니다과달라하라 여행에서 가장 흔하게 겪는 문제가 동선 낭비입니다. 볼 게 많다는 정보는 넘쳐나는데, 막상 가서 뭐부터 .. 2026. 5. 5. 멕시코시티 여행 (테우티우아칸, 소치밀코, 템플로마요르) 멕시코시티는 "볼 게 많다"는 말을 들어도 막상 가보면 그 규모에 한 번 더 놀라는 도시입니다. 3박 4일로 잡고 갔다가 절반도 못 본 것 같아서 아직도 아쉬운 기억이 납니다. 유적지, 박물관, 운하, 시장까지 한 도시 안에 이게 다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만큼 멕시코시티의 밀도는 생각보다 훨씬 묵직했습니다. 멕시코를 처음 간다면 이 도시부터 시작하는 게 맞습니다.테우티우아칸 피라미드: "아침 일찍 가면 된다"는 말이 진짜인 이유멕시코시티 근교 여행지 중 가장 먼저 언급되는 곳이 테우티우아칸(Teotihuacan) 피라미드입니다. 일반적으로 오전 일찍 가면 쾌적하게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제 경험상 이건 단순한 팁이 아니라 거의 생존 전략에 가깝습니다. 유적지 전체가 그늘 하나 없는 평지에 펼쳐져 .. 2026. 5. 5. 과나후아토 여행 (미라박물관, 키스골목, 삐삘라언덕) 멕시코 여행을 앞두고 "과나후아토, 그냥 예쁜 마을 아닌가요?"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직접 가보니 이 도시는 단순히 알록달록한 풍경 그 이상이었습니다. 1548년 은광 발견을 계기로 스페인 식민지 시대에 설계된 도시 구조가 지금도 그대로 살아 있고, 걷다 보면 예상치 못한 역사와 이야기들이 골목마다 튀어나옵니다. 처음 방문하는 분이라면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는데, 제가 직접 돌아다닌 동선을 기준으로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미라박물관, 예상보다 훨씬 강렬했습니다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냥 오래된 유물 몇 개 있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했다가 입구에서 잠깐 멈췄습니다. Museo de las Momias de Guanajuato(과나후아토 미라.. 2026. 5. 4. 치첸이트사 (엘 카스티요, 마야 유적, 칸쿤 여행) 치첸이트사의 엘 카스티요 피라미드에는 계단이 정확히 365개 있습니다. 1,000년 전 마야인들이 태양력을 돌에 새겨 넣은 셈이죠.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솔직히 소름이 돋았습니다. 피라미드 하나에 천문학, 수학, 종교가 이렇게 촘촘하게 담겨 있을 줄은 몰랐거든요. 칸쿤에서 출발해 치첸이트사를 직접 밟아본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엘 카스티요, 숫자에 담긴 마야의 천문학치첸이트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엘 카스티요(El Castillo)입니다. 꾸꿀칸(Kukulcán) 피라미드라고도 불리는데, 꾸꿀칸이란 마야 신화 속 깃털 달린 뱀신을 뜻합니다. 피라미드 전체가 이 뱀신을 향한 제단이었던 셈이죠.제가 현장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가장 놀랐던 부분은 이 건축물에 숨겨진 수치들이었습.. 2026. 5.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