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4 과테말라 카리브 (리빙스턴, 시에테 알타레스, 리오 둘세) 과테말라 여행이라고 하면 대부분 안티구아의 식민도시나 아티틀란 호수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같은 나라 안에 완전히 다른 나라가 존재한다는 걸 아시나요? 동부 카리브 지역, 그러니까 리빙스턴에서 리오 둘세로 이어지는 루트를 직접 다녀온 뒤 저는 이전까지 알고 있던 "과테말라"라는 이미지를 통째로 다시 쓰게 됐습니다.리빙스턴 — 보트를 타야만 닿을 수 있는 카리브 마을리빙스턴은 육로로는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마을입니다. 배를 타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다는 점에서 도착하는 과정 자체가 이미 여행의 일부로 느껴집니다. 제가 처음 이곳에 들어갔을 때 선착장에서 내리자마자 받은 인상은 "이게 정말 과테말라 맞나?"였습니다. 안티구아나 케살테낭고와는 공기 자체가 달랐습니다.이 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가리푸나(Ga.. 2026. 5. 25. 과테말라 케살테낭고 (셀라, 푸엔테스 헤오르히나스, 산타마리아 화산) 안티구아에서 워낙 잘 정돈된 여행 인프라를 경험하고 넘어왔던 터라, 처음 셀라(Xela - 케살테낭고를 현지에서 셀라로 부른다.)에 발을 디뎠을 때는 다소 투박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습니다. 당장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관광지도 없고, 외국인 여행자를 위한 간판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며칠을 머물다 보니, 오히려 그 날것의 분위기가 이 도시의 정체성이라는 걸 조금씩 이해하게 됐습니다.고산도시 셀라, 처음엔 낯설고 나중엔 익숙해지는 곳케살테낭고는 해발 약 2,330m에 위치한 고산도시입니다. 여기서 고산도시란 평지가 아닌 산악 지형 위에 형성된 도시로, 기압이 낮고 산소 농도가 상대적으로 희박한 환경을 뜻합니다. 실제로 도착 첫날 조금만 빠르게 걸어도 숨이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고, 저녁이 되면 기온이 .. 2026. 5. 24. 과테말라 페텐 여행 (플로레스, 티칼, 야샤) 과테말라 북부 페텐(Petén) 지역이 그냥 유적 구경하는 코스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다녀와 보니 정글과 호수와 고대 문명이 뒤엉킨 전혀 다른 종류의 여행이었습니다. 플로레스에서 출발해 티칼을 거쳐 야샤까지, 이 세 곳을 어떻게 다녀오면 좋을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 봤습니다.플로레스와 티칼: 정글 여행의 시작과 압도페텐 여행의 관문은 플로레스(Flores)입니다. 페텐 이차(Petén Itzá) 호수 한가운데 자리한 작은 섬 도시인데, 섬 전체를 한 바퀴 도는 데 30분도 채 걸리지 않을 만큼 규모가 작습니다. 저도 처음엔 이 도시가 그냥 티칼 가는 길에 잠깐 거치는 곳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그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알록달록한 파스텔 톤의 건물들이 촘촘히 들어선 풍경이, 마치 .. 2026. 5. 23. 과테말라 아티틀란 호수 (파나하첼, 산 마르코스, 산 페드로) 솔직히 저는 과테말라 여행 전까지 아티틀란 호수가 그냥 "뷰 좋은 호수"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화산이 몇 개 보이고, 물이 파랗고, 사진 몇 장 찍으면 끝나는 곳. 그런데 실제로 새벽 숙소 창문을 열었을 때, 그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는 걸 바로 알았습니다. 과테말라를 여행하면서 마야 유적도 보고, 안티구아 식민도시도 걸었지만, 가장 오래 머릿속에 남은 풍경은 결국 이 호수였습니다.파나하첼, 첫인상을 결정짓는 관문에서 무엇을 봤을까파나하첼(Panajachel)은 아티틀란 호수 여행의 실질적인 출발점입니다. 안티구아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2시간 넘게 달리다가 호수가 처음 눈에 들어오는 순간, 제가 직접 느꼈는데 솔직히 숨이 잠깐 멈추는 느낌이었습니다.파나하첼의 중심 거리인 산탄데르 거.. 2026. 5. 22. 과테말라 안티구아 여행 (산타카탈리나아치, 세로데라크루스, 파카야화산)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 중 하나가 "거기 갔다 왔는데 뭐 했냐"는 말을 듣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많이, 더 힘든 코스를 억지로 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안티구아를 앞두고도 저는 그랬습니다. 직접 다녀온 후에야 그 걱정이 얼마나 쓸데없었는지 알게 됐습니다.산타 카탈리나 아치,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낫습니다안티구아(Antigua Guatemala)는 과테말라의 구 수도로,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UNESCO World Heritage Site)으로 지정된 도시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란 인류 전체가 보호해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산으로, 전 세계에서 엄격한 기준을 통해 선정됩니다. 이 지정이 단순한 훈장이 아니라는 건, 도시 안에 직접 들어서면 바로 체감이 됩니다.. 2026. 5. 20. 쿠바 바라코아 여행 (엘 융케, 플라야 마과나, 말레콘) 콜럼버스가 1492년 항해일지에 "묘사할 말을 찾을 수 없다"고 기록한 곳이 바라코아입니다. 500년이 지난 지금도 이 평가는 크게 틀리지 않았습니다. 저도 처음 이 마을에 발을 들였을 때, 화려한 랜드마크 하나 없는데 어디서 이 묘한 끌림이 오는 건지 한참 생각했습니다.엘 융케와 플라야 마과나 — 숫자로 읽는 바라코아의 자연바라코아는 쿠바 동쪽 끝, 관타나모 주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 육로로 이동할 경우 라 파롤라(La Farola) 산악도로를 통과해야 하는데, 해발 약 600m 고지를 굽이굽이 넘는 이 도로의 길이는 편도 약 50km입니다. 제가 직접 콜렉티보(합승택시)에 몸을 구겨 넣고 다섯 시간을 달렸는데, 정상을 넘는 순간 안개 속에서 열대우림이 갑자기 펼쳐졌습니다. 운전사 .. 2026. 5. 19.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