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4 쿠바 카마궤이 여행(미로 골목, 이그나시오 아그라몬테 광장, 티나호네스) 여행지에서 길을 잃어본 적 있으신가요? 지도 앱을 열었는데 오히려 더 헷갈렸던 경험 말입니다. 저는 쿠바 카마궤이에서 그 감각을 제대로 맛봤습니다. 스페인이 쿠바에 세운 최초 7개 도시 중 하나인 이곳은, 처음부터 여행자를 친절하게 맞아주는 도시가 아닙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불편함이 오히려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미로 골목, 왜 이렇게 생겼을까요카마궤이 골목을 처음 걸으면 누구나 비슷한 의문이 생깁니다. 왜 이 도시의 길은 이렇게 구불구불한 걸까요? 정답은 역사 속에 있습니다.원래 이 도시는 해안가에 세워졌습니다. 그런데 영국 출신 해적 헨리 모건의 공격으로 도시 전체가 불에 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 모건이 바로 럼주 브랜드 '캡틴 모건'의 이름이 된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후 주민들이 내륙으로 .. 2026. 5. 16. 쿠바 카요 코코 여행(플라야 필라르, 카타마란, 플라밍고) 휴양지에서 "아무것도 안 했다"는 말이 최고의 여행 후기가 될 수 있을까요? 카요 코코에 다녀온 뒤 저는 그 답이 "그렇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바나의 열기와 클래식카, 살사 음악을 뒤로하고 도착한 카리브해의 이 작은 섬은, 바쁘게 무언가를 보러 다니지 않아도 여행의 밀도가 충분히 채워지는 곳이었습니다.헤밍웨이가 사랑한 바다, 플라야 필라르혹시 해변 이름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요트 이름에서 왔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플라야 필라르(Playa Pilar)라는 이름은 헤밍웨이가 즐겨 타던 요트 "필라르(Pilar)"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 이름을 알고 나서 해변에 발을 디디니 왠지 모르게 경건한 기분마저 들었습니다.제가 직접 서봤는데, 이 해변의 첫인상은 솔직히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새하얀 백사.. 2026. 5. 14. 쿠바 비냘레스 여행 (모고테, 인디오 동굴, 담배 농장) 당일치기로 다녀온 곳인데, 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하룻밤 더 있을 걸"이라는 생각이 들었을까요. 비냘레스는 아바나에서 차로 2~3시간이면 닿는 작은 시골 마을입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도로가 단 하나뿐인 곳인데, 저는 그 짧은 하루 동안 쿠바에서 가장 쿠바다운 풍경을 만났습니다.수백만 년이 빚어낸 모고테, 그 규모가 주는 압도감비냘레스에 도착해서 처음 마주치는 장면은 평야 한가운데 불쑥 솟아오른 거대한 석회암 산입니다. 이것이 바로 모고테(Mogote)인데, 이름보다 실물이 훨씬 강렬합니다.모고테는 카르스트 지형(Karst topography)의 대표적인 결과물입니다. 여기서 카르스트 지형이란 석회암이 빗물과 지하수에 의해 수백만 년에 걸쳐 용해되고 침식되면서 만들어지는 독특한 지형을 의미합니다. 평평.. 2026. 5. 14. 쿠바 트리니다드 여행 (Plaza Mayor, 승마 투어, Playa Ancón) 솔직히 트리니다드는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 그냥 오래된 식민지 도시 하나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가보니 이 도시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걸 품고 있었습니다. 광장에서 시작해 말을 타고 숲길을 달리고, 카리브해 바다에 뛰어드는 하루가 한 도시 안에서 가능하다는 게 지금도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파스텔빛 골목과 Plaza Mayor, 로만티코 박물관의 기억트리니다드의 중심인 Plaza Mayor(플라자 마요르)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제가 느낀 건 그냥 '예쁘다'가 아니었습니다. 이 광장은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도시 계획 방식인 그리드 플랜(grid plan), 즉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격자형 도로망을 뻗어나가는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그리드 플랜이란 식민지 도시 건설 시 중심 광장을.. 2026. 5. 13. 쿠바 산타클라라 여행 (체 게바라 기념관, 장갑열차, 비달 공원) 혁명의 도시를 여행한다는 건 박물관 몇 곳을 둘러보는 일일까요? 산타클라라에 직접 가보기 전까지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1958년 체 게바라가 이끈 마지막 전투의 무대이자 쿠바 혁명의 성지로 불리는 이 도시는, 역사의 무게와 현지인의 일상이 같은 골목 안에 아무렇지도 않게 공존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때 느낀 건 단순한 감동이 아니라 일종의 당혹감이었습니다.체 게바라 기념관, 동상 아래서 모자를 벗다산타클라라 시내에서 택시를 타면 10분도 안 돼 기념관 앞에 섭니다. 광장에 내리는 순간 제일 먼저 보이는 건 22미터 높이의 청동 동상(bronze monument)입니다. 청동 동상이란 청동 합금을 주조해 만든 대형 조각물로, 야외 환경에서 수십 년이 지나도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내구성 때문에 기념비 제.. 2026. 5. 12. 쿠바 아바나 여행 (말레콘, 혁명광장,엘 플로리디타,까사) 쿠바 하면 클래식카와 낡은 건물만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 아바나를 걸어보면 그 생각이 꽤 빠르게 뒤집힙니다. 저는 처음 이 도시에 발을 들였을 때, 이 정도로 밤이 자유로울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멕시코에서 치안 문제로 해 지면 숙소에 갇혀 있던 기억이 있었기에, 아바나의 밤은 그 자체로 작은 반전이었습니다.까사 호아끼나, 숙소가 아닌 여행자들의 허브아바나에서 숙소를 고를 때 한국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까사(Casa)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까사란 쿠바 정부가 허가한 민박 형태의 숙박 시설로, 현지인 집에서 방을 빌리는 방식입니다. 호텔보다 훨씬 저렴하고 현지 생활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그중에서도 '까사 호아끼나'는 태극기가 걸려 있을 정도로 한국 여행자들.. 2026. 5. 11. 이전 1 2 3 4 다음